그가 이성을 잃기 전 했던 생각은 그게 전부였고. 현재로 이어진다.

장갑차와 경찰차를 죽어라 쫓아 달린다. 이미 그가 다스리던 구역을 벗어나자 장갑차의 기관총을 잡고 있던 경찰은 저스티스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일반 초능력자들과 비교하면 근력과 온라인홀덤 스피드가 강하지만 내구성이 약한 타입인 그는 총에 맞으면 위험하다.

이성을 잃은 와중에도 죽음의 위협은 인지한 듯 저스티스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리면서도 총알을 피하며 다가갔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는 전력으로 달리는 차에 점점 다가가고 있었고. 저스티스는 이문수가 타 있을 장갑차에 닿기까지 손바닥 하나 정도의 거리밖에 남지 않았을 때.

돌연 이문수 형사가 장갑차의 후방 문을 열었다.

소총을 들고 있는 그는 짜증 난 듯한 얼굴로 저스티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밟았을 때와 같은 그런 표정이었다.

그런 이문수의 모습에 저스티스는 분노를 더 크게 태웠고. 이문수 형사는 손에 든 소총을 견착하여 그대로 저스티스를 향해 쏘아 갈겼다.

저스티스는 당연하다는 듯이 총알을 피한 후 그대로 열려있는 후방 문 안으로 들어가 이문수 형사를 죽이는 것과 동시에 짜증 나는 경찰을 전부 죽이려 했으나.

이성일지, 본능일지 모르나. 저스티스는 순간 보이지 않는 뉴 호프의 모습에 위기감을 느끼고 몸을 움츠렸다.

분노에 이성을 놓은 상태에서도 판단이란 것을 할 수 있던 것은 아마 이전에 이문수 형사에게 당했던 경험 탓일 것이다.

그의 계략에 당해 총에 한 방 맞고, 그 상처에 이상한 주사기를 맞자 힘이 사라졌었다.

그는 본래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기에 위험을 인지하는 능력도 좋지 않지만.

자신보다 더 강한 초능력자가 있는 무간에 갇혀 있었던 경험과 이문수 형사에게 당한 경험으로 그는 약간이지만 위험 앞에서 겁먹을 수 있는 지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경험이 오히려 그에게 독이 됐다.

직후 끼이익! 하고 장갑차가 브레이크를 밟았고. 거대한 장갑차가 급정거하는 신묘한 광경에 저스티스도 놀라 몸을 굳혔다.

“무, 뭣?!”

그가 온라인홀덤 몸을 굳힌 그 찰나의 순간. 저스티스의 몸은 후방 문이 열린 장갑차 안으로 그대로 끌려들어 가다시피 했고.

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이문수 형사는 그의 어깨와 다리에 총을 쐈고.

저스티스가 고통에 비명을 지르기도 전, 그 안에 함께 있던 경찰들이 저스티스의 상처에 익숙한 하얀색 액체가 담긴 주사기를 꽂아 넣었다.

“아, 안돼!”

저스티스는 자신의 상처에 꽂힌 주사기를 보며 발버둥 쳤지만, 이미 상처로 주입된 무력화 약물은 그의 몸에 주입된 상태였고.

능력이 사라진 그의 힘은 훈련된 경찰의 팔을 뿌리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